-
[삶의 향기] 딸아 미안하다
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밤샘토론 앵커 그땐 까맣게 몰랐다. 오래전 취재차 만났던 일본인 교수와 지금의 내가 비슷한 걱정을 하게 될 줄은. 당시는 일본이 당장에라도 망할 것처럼
-
함승민 기자의 '위헌(違憲)한 경제'(1) 어디까지 무상교육인가
헌재 “국가재정 도외시 못해” … 국가-지자체 부담 논란엔 “규정 없어”‘경제정의’가 화두로 떠올랐다. 우리 사회에서 정의의 원초적 기준은 법이다. 그렇다면 우리 경제는 법을 얼마
-
창밖으로 고개 '빼꼼' 로드뷰에 찍힌 '프듀' 연습생
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'회사 로드뷰에 찍힌 연습생'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. [사진 구글 맵스 화면 캡처] 글 속에는 창문에 서서 길거리를 촬영하고 있는 로드뷰 차량을
-
당신의 가족은 안녕한가요? ‘아버지와 이토씨’
[아버지와 이토씨 스틸컷] 입만 열면 잔소리 폭탄인 친정아버지와의 동거, 다 큰 자식 입장에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. 서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무 살 많은 남자친구 이토(릴리
-
[매거진M] 낯선 사람과 한집에서 산다는 건…
“언니, 나 서울에서 살게 됐다! 결국 내가 이겼어!” 수화기 너머 도양의 목소리가 한껏 들떠 있었다. ‘부모님과의 전쟁’에서 승리했다며 기뻐하는 그녀에게, 차마 “아니야, 진짜
-
[대학생 칼럼] 문화재의 제자리
최예빈고려대 국제학부 4학년 스무 살 여름, 대영박물관에 처음 갔다. 전 세계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. 초입에는 인기가 많은 유명 문화재가 전시돼 있었다. 불법이든 아니든 세계 각
-
[이훈범의 시시각각] 나라를 살리는 세 번째 방법
이훈범 논설위원장면1: 도무지 부아가 치밀어 참을 수 없다. 이만큼 먹고사는 나라를 만들었다는 자부심 하나로 감내했던 칠십 내 평생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느낌이다. 안 먹고 안 입
-
동탄 화재 희생자 유가족 "답답해 찾아가니 그제야…" 늑장 대응 분통
[사진 인스타그램 캡처]4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화재로 숨진 두피관리실 직원 강모(27·여)씨의 유가족들은 경찰의 부실한 대응에 답답함을 토로했다.유가족들은 경찰을
-
품위 있는 마지막 길, 죽음도 셀프 디자인
연명의료결정법 시행 1년 앞으로, 한국인 18명 스위스에 안락사 신청 지난해 봄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 말기 췌장암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김창호(가명·당시 45)씨는 “퇴원해
-
[TONG] 선거권 연령 인하 시위에서 국회의원과 악수하지 않은 이유는
by 박주민 "18세 청소년도 선거권 주세요. 의원님~"(K신문 포토뉴스)"투표권 좀 주세요, 네?"(I시사 포토뉴스) 만 18세에 선거권을 달라는 지난 11일 한 청소년단체의 기
-
[청춘리포트] 무전여행, 캠퍼스 연애, 쌍수 할 거야…스무 살의 버킷 리스트
인스타그램에 ‘버킷 리스트’로 검색하면 7만 장에 육박하는 게시물이 나온다. 국내외 여행, 무전여행, 해외 봉사활동 등이다. 여행은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의 버킷 리스트. 미성년자에
-
[7인의 작가전] 붕괴 #5. 붕괴 (3)
“형님. 갑선이 시신을 같이 확인까지 해 놓고 그게 또 무슨 말입니까?”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쾅쾅 친 김길수가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었다. 내 시선은 김길수에게서 오희섭에게 옮겨갔
-
[이훈범의 시시각각] 친박 진창에 빠진 대한민국
이훈범논설위원이쯤 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생각이 같아졌을 터다. 2주 전 이 자리에서 했던 ‘끈끈이주걱에 빠진 대한민국’ 얘기다. “70년대 개발독재 시대로 후퇴한 국가의
-
[7인의 작가전] 매창 ㅡ거문고를 사랑한 조선의 뮤즈ㅡ #5. 벼락처럼 만나고 번개처럼 헤어지다 (1)
유희경은 술상을 문 가까이 밀어놓고 매창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. 보료 위에 다리를 뻗은 채 편안한 자세였다. 장침 위에 한 팔을 괴고 매창을 향해 아까와는 다른, 탐나는 여인을 앞
-
[7인의 작가전] 매창 ㅡ거문고를 사랑한 조선의 뮤즈ㅡ #3. 애이불비 애이불상 (2)
현감은 술잔을 한 순배 더 돌렸다. 매창은 술대를 놓지 않았다. 유희경은 매창의 도도한 이마에 눈길을 붙박인 채 곡조에 귀를 열었다. 거문고 소리는 낮잠 자는 아이에게 부쳐주는 부
-
[사진과 함께 하는 중국 근현대] 첸쉐썬, 신중국 수립 소식 듣고 귀국 결심
1 칼텍 공학원 교수시절, 동료들과 토론하는 첸쉐썬(왼쪽 셋째). 1949년 8월, 칼텍의 구겐하임 분기(噴氣)추진센터 문전(門前).무슨 일이건 운(運)도 따라야 한다. 2년만 늦
-
첸쉐썬, 신중국 수립 소식 듣고 귀국 결심
1 칼텍 공학원 교수시절, 동료들과 토론하는 첸쉐썬(왼쪽 셋째). 1949년 8월, 칼텍의 구겐하임 분기(噴氣)추진센터 문전(門前). 무슨 일이건 운(運)도 따라야 한다. 2년만
-
[7인의 작가전] 매창 #2. 애이불비 애이불상
춘분이 지나면서 햇살은 하루가 다르게 따사로워졌다. 매창은 마루에 앉아서 앞마당을 내다보거나 뒷마당을 걸으며 낮 시간을 보냈다. 배롱나무 이파리의 초록색도 날마다 새로 태어난 듯
-
[소중 리포트] 우리 몸속 기생충도 공생하기 위해 노력한답니다
이 분이 등장한 이후로 “기생충 같은 놈”이라는 욕을 함부로 하지 않게 됐습니다. ‘나쁜’ 기생충만 있는 게 아니라고, 인간 숙주와 공존을 모색할 줄 아는 ‘지혜로운’ 아이들도 많
-
[TONG] [두근두근 인터뷰] 기생충학자 서민 “양들이 왜 죽었죠? 침묵해서예요.”
이 분이 등장한 이후로 "기생충 같은 놈"이라는 욕을 함부로 하지 않게 됐습니다. ‘나쁜’ 기생충만 있는 게 아니라고, 인간 숙주와 공존을 모색할 줄 아는 ‘지혜로운’ 아이들도 많
-
[7인의 작가전] 포트리스(The Fortress) #11. 규칙 (3)
원진은 암시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전기 울타리를 고치느라 내려놓았던 스위치를 올리지 않은 것이 떠올랐다. 옆자리에 보원만 없다면 즉시 되돌아가서 스위치 올리고 왔을 테지만 그럴 수가
-
[7인의 작가전] 포트리스(The Fortress) #10. 규칙 (2)
원진이 정원으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웃는 것도 아니고 찡그린 것도 아닌 애매한 얼굴로 보원이 모습을 드러냈다. 하얀 피부와 얇은 팔다리, 그리고 툭 튀어나온 배. 누가 봐도
-
[연재소설 - 제8요일의 남자] #18. 이별은 언제나 아프다.
“한 번 껴볼래?” 더블은 보석함을 열더니 조심스레 반지를 꺼내 내 앞에 놓았다.조그만 루비 알이 박힌 얇은 링은 하얀색 벨벳 천 조각 위에서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. 탄성이라
-
[커버스토리] 아동권리협약 31조는 우리들 놀 권리 보장하지요
아동을 거치지 않고 어른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. 좋은 어른은 좋은 아동기를 보내야 될 수 있고, 아동기를 잘 보내기 위해선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돼야 합니다. 여기